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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METAL

그리스의 프로그레시브 록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 스케일이나 뮤지션의 수와 음악의 깊이에 있어서 다른 유럽의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열세를 면치 못함이 분명하다. 이렇듯 그리스의 록 음악이 번성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Vangelis가 자유로운 음악활동을 위해서 자신의 조국을 등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계속된 독재 정권의 문화 탄압정책에 있다.

이러한 정부의 계획적인 문화탄압 정책 하에서 외부로부터의 록 문화의 유입이나 자생적인 록 문화의 창출은 기대하기 어려운 게 당연한 사실이었고, 따라서 프로그레시브 록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만한 대상이 되는 뮤지션들의 수도 가히 손으로 꼽을 만하며, 포크 매니아들 사이에서 관심의 대상을 갖는 포크 록 뮤지션들까지 고려하더라도 그 수는 매우 적은 게 사실이다. 그리스의 프로그레시브 록 계열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앨범을 발표한 그룹은 그야말로 소수이다. 그 극소수의 음반들 중, 지금 소개되는 AkpitaΣ는 그리스에서 제작된 프로그레시브 록 계열의 음반 중에서는 P. L. J. Band의 음반과 함께 콜렉터들 사이에서는 가장 소장하고 싶어하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가히 70년대는 AkpitaΣ(73년에 제작이 되었음.), 80년대에는 P. L. J Band라고 이야기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두 음반은 그리스를 대표하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이 앨범은 70년대에 제작이 된 탓에 (물론 74년에 제작된 Axis역시 그리스 출신이나 앨범 자체는 프랑스에서 제작이 되었다.) 동시대에 꽃 피웠던 프로그레시브 록의 분위기와 열정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는 앨범이라 말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그룹의 전체적인 역사를 알만한 자료가 없긴 하지만, 게오르고스 쵸이파키스(Georgos Tsoipakis), 스타이로스 아오가리리스(Stairos Aogarilis), 아리스 타소이아이스(Aris Tasoiais) 등 3인조 구성 으로서, 또한 완벽한 콘셉트 형식을 띄는 대곡지향의 곡 구성등 그야말로 매력적인 면이 많은 곳에서 눈에 띄는 앨범이기도 하다. 모두 13개의 곡들로 구성된 본 앨범은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완벽한 콘셉트 형식의 구성을 띈 것은 아니지만, 거의 그와 유사한 곡간의 자연스런 연계로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기에 매우 좋은 앨범 이다.

키보드 연주가 앨범 전체를 거쳐서 주도하고 있는데, 그 사운드의 표현 방식에 있어서도 정적인 면과 동적인 면의 조화를 충분히 살려주면서, 내면적인 표현을 작렬하는 키보드 사이사이에 적절히 삽입시켜주는 상당히 깊이 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그리스 특유의 민속적인 색채가 우러나오는 필링이 가득 담긴 연주를 곳곳에서 즐길 수가 있다. 또한 3인조 구성에서 느낄법한 사운드의 빈약감이나 곡 전개 사이사이의 단절감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게 사실이다. 단지 표현하려는 방식의 차이이긴 하지만 그리스 특유의 민속적 색채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민속적인 연주 공간과 강한 키보드 사운드 사이의 연계가 조금은 이질감을 가지고 있는 듯 들릴 법도 하여, 받아들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서로의 평가가 달라질 만한 소지는 있을 듯하다. 그러나 본 앨범을 통해서 독특하게 상당히 마음을 끄는 사실은 마치 이야기를 하는 듯한 연주 패턴 속에 자아내는 이들의 민속적 색채가 깊은 연주가 표현됨에 있어서, Socrates의 「Phos」 앨범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그리스 특유의 발랄함과 어두운 구석이 공존하는 내면적 사운드를 여러 곳에서 만날 수가 있다.



들을수록 그 신비로움을 간직한 사운드에 정감이 가며 객관적인 평가를 하더라도 척박한 록 문화의 배경에서 태어난 작품치고는 매우 수준 높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가히 70년대의 그리스를 대표할 만한 한 장의 앨범으로 평가하고 싶다. 록 문화의 깊이가 깊지 않지만 지속적인 문화탄압을 받았다는 점에서 70년대 국내 상황과 상당히 유사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그리스의 훌륭한 음반이 이렇게 소개된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나, 동시에 마음 한편에서 꿈틀거리는 왠지 모를 어두운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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