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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led (할레드)

K 조회 수 3525 추천 수 0 2005.09.21 20:28:43


북아프리카 월드뮤직의 또 다른 강국, 라이의 고향, '알제리'의 아티스트 할레드를 소개해 드립니다.

알제리 사람들의 리듬과 멜로디, 창법,, 월드뮤직으로서 손색이 없는데요. 이 음악이 언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지, 왜 세계인으로부터 주목받게 됐는지, 오늘 할레드라는 아티스트를 통해 한번 파헤쳐 볼 생각입니다.

영미권 팝이나 락에 익숙한 분들은 이런 알제리 음악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하시는데요. 하지만 때때로 이런 새로운 음악들을 통해 좀 더 넓은 세계를 만나보는 것도 좋겠죠...

  

라이(Rai)라는 음악이 있다.
            
i자 위에 점을 하나가 아니라 두 개 찍어야 정확한 표기라고 한다.
원산지는 알제리(Algerie)라는 나라의
서부에 있는 오랑(Oran)이라는 도시다.
한국인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알제리를 포함하여 마그레브(Maghreb),
이른바 베르베르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서는 '월드 뮤직'을 넘어 '팝 음악'의 하나가 되어 있다.  

            
라이라는 단어는 '충고'나 '의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북아프리카는 한때 로마의 지배를 받은 적도 있고, 다른 한때는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한 적도 있다.
그래서 라이에는 아랍이나 여타 북아프리카 지역의 음악은 물론 스페인과 프랑스 음악, 특히 플라멩꼬의 영향이 묻어 있다.  
            
라이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는 경원의 대상이 되는 음악이다.

라이는 기껏해야 부랑자, 주정뱅이, 창녀의 음악 정도로 간주되었고, 결혼식이나 파티같은 잔치에서나 공식적으로 연주될 뿐이었다.
            
1962년 알제리가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고 하고 마르크스주의를 자처하는 부메디엔느(Boumedienne) 정권이 들어서면서
라이는 공식적으로 금지되었고, 아메드 사베르(Ahmed Saber)같은 라이 뮤지션은 투옥된 끝에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오고 있다.

            


            
            할레드(본명은 할리두 하지 브라힘(Khalidu Hajji Brahim): 1960년생)가 1986년에 알제리를 떠나 프랑스로 간 것도 비슷한 이유였다.
            
물론 라이는 1970년대를 거치면서 비밀스럽게 연주되면서 이른바 '목요일 밤의 열기(Thurday Night Fever)'를 야기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도덕적으로 금욕적인 나라에서는 남녀상열지사를 노래하는 것이 가장 큰 반역인 셈이라는 진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효한 듯하다.
            
마침내 '라이의 왕자(Princess of rai)'라고 불리면서 알제리를 지키던 체브 하스니(Cheb Hasni)는 1993년에 암살당하는 비극도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장례식에는 4만명의 인파가 참여했고, 여자들도 많았다.
            
왕자가 총살당하는 살벌한 상황에서 '라이의 왕'의 신변이 온전할 리 없고 그래서 할레드는 일찍이 고향을 등졌다.
            
독학으로 악기 연주를 배우고 14살 때 집을 뛰쳐나와 파티와 결혼식을 전전하면서 라이를 연주하던 그는 솁 할레드(Cheb Khaled: 'cheb'란 '젊다'는 뜻이다)란
이름으로 자가제작한 테이프를 만들다가 프로듀서 라치드 바바 아메드(Rachid Baba Ahmed)를 만나 '팝 라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비틀스(The Beatles)와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을 듣고 자란 성장기의 경험도 라이 혁명에 일조했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할레드는 '솁'이라는 이름을 떼어내고 1989년부터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 시작한다.
            
할레드가 파리에서 레코딩한 곡들 중 "Didi"는 '맨날 똑같은 음악만 되풀이되는 댄스 클럽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는 식의 평을 들었고,
프랑스의 인기 뮤지션 장 자크 골드만(Jean Jacque Goldman)이 작곡한 발라드 "Aicha"는 프랑스 팝 차트 1위에 올랐다.
나아가 파키스탄계 영국인 디바 아마르(Amar)와 함께 부른 "El Harba Wine(어디로 도망갈 것이냐)"는 히트곡이 됨과 더불어 알제리의 반정부 운동의 송가가 되었다.
            
아울러 프랑스의 래퍼 아켄튼과 임호텝(Akhenton & Imhotep)등과 함께 "Oran Marseilles" 등을 레코딩하는 등
프랑스 내에서 마이너리티들 사이의 문화적 교류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개최된 알제리계 공연 중 최대 규모'인 1999년의 [1-2-3 Soleil] 공연에서 헤드라이너로 참석하면서 라이의 제왕임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명객의 삶이 그리 행복할 리만은 없다.
            
1993년 장 뽈 기라도(Jean-Paul Guirado)가 제작한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Khaled]를 보면 고향인 오란에 있는
가족 및 팬들과 화상으로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온다.
고국의 인습에 반역하는 인물이 식민 모국이었던 나라의 품에 안겨서
능력을 개화시키는 현실은 오늘날 '월드 뮤직'이 처한 또하나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 같다.

■ Didi (디디, from Khlaed, 1992)

12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사운드가 참 세련되고 상쾌한데요. 전혀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는 흥겨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디디'가 들어있는 이 음반이 1992년도 프랑스에 소개가 되는데요. 할레드의 세계시장 데뷔앨범으로서 공인을 받고 있지만,, 사실 할레드의 정식 데뷔 앨범은 아닙니다.

그전에 이미 자신의 고국인 알제리에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1962년 이후, 독립한 알제리에 새로운 독립 정부가 세워지면서 라이 음악은 사람의 정신을 갈아먹는 퇴폐적인 음악이라고 해서 금지가 되죠.

덕분에 당시 알제리에서 활동했던 할레드는 프랑스로 건너갑니다. 그 곳에서 음반을 제작하고 발표해서 세계를 충격속으로 몰아넣었던 음반이 바로 할레드의 이 셀프 타이틀 음반입니다.

할레드는 이렇게 해서 프랑스에서 활동을 하구요. 그 다음 해에는 미국에까지 진출을 합니다. 그리고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면서 녹음을 하는데, 그때 작업했던 음반 가운데 N'ssi N'ssi 라는 것이 있습니다. '디디'에 상쾌함, 흥겨움, 재즈와 평키한 느낌까지 섞여있다면,, 이 N'ssi N'ssi 에는 좀 더 다양한 모습들이 등장하는데요. 이 N'ssi N'ssi 의 첫번째 곡, 'Serbi Serbi'는 사랑을 담아 잔에 마신다, 라는 멋진 표현이 있는 곡입니다.

■ Serbi Serbi (세르비 세르비)
from N'ssi N'ssi, 1993

90년대의 흐름을 보면, 영미권 팝 스타들이 새로운 음악들,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것으로 많이 귀결이 됩니다. 예를 들어 '스팅'만 하더라도, 여러지역의 월드뮤직 스타들을 초청해서 음악을 만드는데, 90년대 후반에는 예외없이 라이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죠. 그리고 쉡 마미를 불러서 녹음을 하구요...

보통 영미권 팝 스타들은 새로운 음악 작업을 위해서 어떤 장르의 대가들을 초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할레드 같은 경우는 약간 독특한 것이, 1996년도에 자신의 새 음반을 만들 때 장 자끄 골드만을 만나 작업을 하게 됩니다. 장 자끄 골드만이 곡을 만들어서 주기도 하구요, 또 음반에 프로듀서로 참여해서 음반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습니다. 결국 할레드의 음악은 순수한 라이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의 새로운 모습, 라이의 미래를 위해 계속 도전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죠. 장 자끄 골드만의 샹송, 락 등 서구음악적 전통을
라이 음악과 접목시켰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소개됐던 1996년도 음반 'Sahra' 가운데서 Aicha 라는 곡이 크게 히트를 했습니다. 이 곡을 먼저 준비해 드리고요. 또 1998년도에 소개된 할레드 실황음반 'Hafla' 가운데서 Wahrane Wahrane라는 곡까지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Aicha (version Mixte)
(아이샤, from Sahra, 1996)
with Jean-Jacques Goldman (as producer)

■ Wahrane Wahrane (와라네 와라네)
from Hafla - live, 1998

프랑스에서 할레드의 인기는 계속 올라갔는데요. 그의 소속음반사에서는 멋진 기획을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 그리고 프랑스에 살고 있는 아랍권 사람들을 위해 멋진 라이 스페셜 프로젝트를 하면 어떻겠는냐는 것이었죠...

알제리 이민 2세인 Rachid Taha, 역시 알제리 출신 가수인 Faudel, 그리고 할레드가 만나 1998년도에 '1, 2, 3 Soleils'라는 제목으로 실황공연을 기획합니다. 세 사람의 히트곡들을 모두 모아서 세 사람이 한꺼번에 부르는 것이죠.

오늘 준비한 곡은 모로코 민요 Ya Rayah(깃발이여)라는 곡입니다. 원래 라시드 타하가 락 풍으로 편곡해서 민속 악기와 함께 멋지게 들려주었던 곡을 세 사람이 함께 부릅니다.

■ Ya Rayah (깃발이여) with Rachid Taha & Faudel
from 1, 2, 3 Soleil,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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