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구텐 아벤트(Guten Abend) 가 귓가를 흐른다.
익숙한 곡인데도
왠지 다른, 그러나 매우 독특한 끌림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답은
독일 클라즈브라더스의 클래식에 심장을 파고드는 쿠바 퍼커션이 만났다는
데 있다.
이들의 시도가 유럽에서 선풍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다른 두 영역의 음악을 적절히 결합했다는 데 있지 않다. 천재적인 연주자들
이 일반인은 발견하기 어려운 두 음악의 공감대를 정확히 끌어내어 그것을
두 음악의 결합 안에 너무나 행복하게 잘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우아한 클래식 선율에 콩가의 리듬으로 색을 입히고 재즈로 마무리 작업을
한 이들의 음악은 클래식과 쿠바 음악, 재즈 3가지가 “따로 또 같이” 훌륭히
조우하고 있어 그 완성도 면에서 전문가들의 격찬을 받고 있다.
퓨전 시대를
선포하고 쏟아져 나온 다양한 장르의 혼합 속에서 이들의 음악처럼 독보적인
장르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세 명의 독일인 재즈/클래식 연주자로 구성된 클라즈브라더스는 드레스덴 필
하모닉과 협연한 2000년 쿠바 투어에서 두 명의 쿠바 퍼커셔니스트와 그 운
명적 만남을 갖게 된다.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해온 클라즈브라더
스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연주자들로 잘 알려진 쿠바 퍼커셔니스트
알렉시스 헤레라 에스테베즈와 엘리오 로드게리즈 루이스이 선보이는 새로
운 음악은 현재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두 쿠바 퍼커셔니스트는 팀발의
황제인 티토 푸엔테(Tito Puente) 와 아르투로 산도발(Arturo Sandoval)
과 함께 유럽과 미국 순회공연 이력을 가진 쿠바 퍼커션의 귀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