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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a Rossell

M 조회 수 2584 추천 수 0 2005.09.21 19:39:29


지중해와 카리브해를 잇는 까딸루니아 여인의 목소리

한국인에게 스페인은 '하나의 나라'겠지만 스페인 국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무엇보다도 바르셀로나(Barcelona)가 소재한 스페인 북동부의 까딸루니아는 상이한 언어, 상이한 문화를 가진 곳이다. 음악 면에서도 까딸루니아어의 사용을 금지한 프랑코 총통의 독재 시절에는 이에 저항하는 노바 깐소(Nova Canco)라는 음악운동이 전개된 바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개최되었을 때 이곳에서 '독립 요구'가 불거져 나온 것도 이런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까딸루니아인들은 까딸루니아어를 '스페인어의 하나의 방언'이 아니라 프랑스어, 스페인어, 까딸루니아어, 이탈리아어 등이 모두 '라틴어의 방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얼핏 들으면 배타적 민족주의로 생각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까딸루니아인들은 민족을 넘어 '하나의 지중해 세계'를 구축한다는 꿈을 상상계에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 국적의 까딸루니아인' 마리나 로쎌(Marina Rossell)은 이런 꿈을 더욱 확장한다. 다름 아니라 지중해와 카리브해를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앨범에서 그녀는 이런 연결의 매개체인 스페인어 가사로 노래부른다.

그녀의 자작곡이자 루이스 에두아르도 아르떼(Luis Eduardo Arte)와 듀엣으로 부른 첫 트랙 "Como Te Olivaste de Eso"는, 시작할 때는 브라질의 느낌이 풍기지만 "Ay, ay, ay, ay"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후렴구부터는 멕시코의 느낌이 완연하다. 그 다음 곡 "Tu Corazon y El Mio"는 아코디온의 '구린' 음색으로 단조의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이내 퍼커션과 관악기가 뒤따라 나와서 영락없는 카리브의 느낌을 전달한다. "예전에는 이런 곡은 전혀 부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본인의 자평은 그녀의 경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다. 이어 "Como A Ti Te Gusta"는 왠지 포르투갈의 파두(Fado)와 비슷한 구슬프고 청승맞은 정서를, "Vengo De Tu Sonrisa"는 마르세이유나 니스의 해변에 있는 바에서 연주하는 재즈의 느낌을 각각 자아낸다. 그리고 "De Que Hablas Habanera"에서는 쿠바에서 시작되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라틴 문화권 전역에 전파된 아바네라(habanera)의 향기가 진동한다.

그 뒤로는 이런저런 스타일들을 따지기보다는 그저 그녀의 노래가 이끄는대로 몸을 맡기는 편이 좋다. 그런 와중에서도 기타의 당김음과 콘트라베이스의 무거운 소리가 이끄는 "Niegalo"에서 '퍽 다채롭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힘들다. 마지막 트랙 "Emiliano Zapata"는 이 앨범 전체에서 가장 이색적이다. 왜냐하면 쿵짝거리는 스카 리듬으로 시작하여 텍스-멕스(tex-mex)의 왁자한 분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빠따가 누구인지는 포털 사이트에 가서 '멕시코 현대혁명사' 같은 검색어를 쳐보면 된다.

보너스 트랙으로 삽입된 "Les Anges sont tres a la mode"는 죠르쥬 무스따끼(George Moustaki)와 프랑스어 가사로 부르는 듀엣이다. 피아노와 관악기가 나긋나긋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곡이 '샹송 풍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촌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 곡이 끝나면서 앨범이 다 끝나는가 했더니 히든 트랙처럼 아카펠라로 부르는 노래가 나오고 마무리는 신묘한 플루트 소리가 담당한다. 노래 중에 앨범 타이틀과 동일한 가사가 나와서 무슨 뜻인가 하고 사전을 뒤져보면 "세상은 계속 돌 것이다"는 뜻임을 알 수 있다. 이건 까딸루니아인들의 지중해 세계에 대한 꿈보다 더욱 원대한 '글로벌 라틴 네이션'의 꿈인 것 같다.  20020625

P.S. 까딸루니아, 까딸란, 노바 깐쏘
스페인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표준어인 까스띠야(Castilla)어 이외에도 갈리씨아, 바스끄어, 까딸루니아어 등으로 대별된다. 이중 까딸루니아어, 이른바 까딸란(catalan)은 문자 그대로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한 까딸루니아 지방의 공용어이다. 이 곳은 스페인 제국 시절인 17세기 중반 포르투갈과 함께 반란을 일으킨 곳이지만 포르투갈과 달리 독립을 달성하지 못했고, 그래서 지금은 자치주 비슷하게 존재하고 있다. 지도를 살펴보면 까딸루니아는 피레네 산맥을 경계로 프랑스와 국경을 맞이하고 있고, 지중해를 건너면 이탈리아와도 가깝다. 이 지역은 스페인 내에서 생활수준이나 문화수준이 높은 편에 속한다. 까딸루니아어는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및 프랑스어)의 중간 정도로 보이는데(예를 들어 'Jose'는 스페인어 발음으로는 '호세'지만, 까딸루니아어 발음으로는 '조세'다) 지금 이 지역을 찾으면 교통표지판에 스페인어와 나란히 까딸루니아어가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프랑코 총통의 독재 시절에는 까딸루니아어가 공용어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고, 자연히 이에 대항하는 흐름들도 탄생했다. 음악에서는 노바 깐쏘(nova canco)라는 이름의 '노래운동'이 대표적이다. '누에바(nueva)'가 아니라 '노바(nova)'로 표기한다는 점을 주의깊게 음미해 보자.


수록곡
1. Como Te Olvidaste De Eso (Con Luis Eduardo Aute)
2. Tu Corazon Y El Mio
3, Como A Ti Te Gusta
4. Vengo De Tu Sonrisa
5. De Que Hablas Habanera (Con Carlos Cano)
6. Evocacion
7. Solo Para Locos (Con Nilda Fernandez)  
8. Plazos Traicioneros
9. Obsesion
10. Niegalo
11. Emiliano Zapata (Con Lax 'N' Busto)  
12. Les Anges Sont Tres A La Mode/ Los Angeles Estan De Moda (Con Georges Moust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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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이트
Marina Rossell 공식 사이트(영어, 프랑스, 스페인어)
http://www.marinarossell.com
(호미 언니가 쓴) Marina Rossell에 관한 간략한 바이오그래피(언해본)
http://homey.compuz.com/zboard/zboard.php?id=popicons&no=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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