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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h Masekela (휴 마세켈라)[남아공]

H 조회 수 2049 추천 수 0 2006.01.18 12:56:41
Hugh Masekela copyright Griot GmbH and Brett Rubin



Hugh Masekela

Grazing In The Grass

Marketplace

No woman, no cry

zulu wedding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 나라들 가운데 가장 잘 사는 나라다. 그렇지만 이건 '1인당 GNP'라는 등의 경제적 관점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다. 1994년까지 이 나라는 아프리카 나라들 중에서는 유례없이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였고, 이른바 아파르트헤이드(apartheid)의 대명사였다. 영어의 'apartness'라는 단어에 해당되는 저 단어는 인종차별을 '제도화'한 정책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제도적 인종차별이 최후까지 존속되었던 사회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휴 마세켈라다.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손쉬운 영상자료는 폴 사이먼(Paul Simon)이 남아프리카 음악을 실험한 [Graceland](1986)를 발표한 뒤 짐바브웨의 하라레(Harare)에서 가졌던 공연 실황 비디오다. 여기서 트럼펫을 부는 곱슬머리의 인물이 마세켈라다. 그렇다면 그저 숙련된 관악기 세션 주자인가. 공연 뒷부분에서 폴 사이먼이 그를 소개하면서 한 곡의 노래("Stimela")까지 맡긴 걸 보면 그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더 오래된 영상자료가 하나 또 있다. 록 페스티벌의 역사를 개막한 것으로 유명한 1967년의 [Monterey Pop Festival]이다. 여기서도 마세켈라와 사이먼(당시에는 사이먼 앤 가펑클) 모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 인물이 '거물'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939년생인 마세켈라는 재즈광인 아버지가 모아놓은 음반 덕으로 일찌감치 디지 길레스피와 클리포드 브라운 등 미국의 재즈 음악인들의 영향을 받고 자랐다. 1959년 피아니스트 알둘라 이브라임(Abdullah Ibrahim) 등과 결성한 재즈 이피슬스(Jazz Epistles)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로 LP를 레코딩한 흑인 밴드'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렇지만 1960년 3월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아프리카인 69명을 학살한 샤프빌(Sharpeville) 사건이 발생하고, 10명 이상의 사람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하는 등 아파르트헤이드 정책이 노골화되자 그가 택한 것은 '유학'이자 '망명'이었다. 그의 망명 생활이 30년 동안 계속될 줄은 몰랐겠지만.
런던을 거쳐 뉴욕으로 간 마세켈라는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존 댕크워쓰(John Dankworth), 해리 벨라폰테(Harry Belafonte) 등 미국의 흑인 음악인들의 도움을 받아 맨해튼 음악학교에 다녔다. 미국의 재즈 뮤지션들과 교류하는 것과 더불어, 이미 미국에 가있던 자국의 뮤지션이자 당시 그의 부인이었던 미리엄 마케바(Miriam Makeba)와 함께 밴드를 결성하여 많은 레코딩을 남겼다. 특히 "Grazing in the Grass"(1968)가 수록된 음반은 전세계적으로 400만 장이 판매되었고, 공연과 페스티벌이 손쉽게 매진되는 국제적 성공을 거두었다.

1970년대 이후 마세켈라의 음악은 보다 '에쓰닉'한 '월드 퓨전'의 방향을 취하게 된다. 기니아, 라이베리아, 가나, 자이레 등에서 음악 순례를 가진 그는 1973년 나이지리아에 가서 펠라 쿠티(Fela Kuti)를 만난다. 그의 밴드에서 트럼펫을 연주하기도 한 그는 펠라가 소개해 준 가나의 밴드 헤졸라 준스(Hedzollah Zoundz)와 함께 5년 동안 공연 투어와 레코딩 작업을 했다. 1978년에는 미국의 뮤지션 허브 앨버트(Herb Albert)와 공작 앨범을 발표하는 등 팝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휴 마세켈라는 고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1980년 12월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둘러싸인 독립국 레소토에서 미리엄 마케바와 함께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여기 모인 75,000명의 청중 중에는 그들을 보러 국경을 건너온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동포들도 많이 있었다. 1981년 보츠와나에 정착한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국경에 이동식 녹음실을 설치하여 당시 그의 밴드인 칼라하리(Kalahari)와 함께 남아프리카 공화국 뮤지션들의 녹음을 도와주었다. 불행하게도 1985년 '공산주의자들의 테러 캠프를 박멸한다'는 이유로 기습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방위군이 그들의 동료들을 학살하면서 다시 영국으로 망명길에 오르게 된다. 이런 고초 가운데서도 "Bring Back Nelson Mandela, Bring Him Back Home to Soweto"(1986)라는 곡을 만들고, 앞서 언급한 폴 사이먼의 월드 투어에 참가하여 조국 인근의 나라인 짐바브웨를 찾았다.
1990년 만델라의 석방과 더불어 "몸은 해외에 있었지만 영혼은 단 1초도 고국을 떠난 적이 없었다"는 마세켈라의 말도 더 이상 불필요하게 되었다. 1991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처음으로 4개월 동안의 전국 투어를 가졌다. 1994년 만델라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아파르트헤이드가 마침내 종언을 맞이하면서 마세켈라는 제 2의 음악적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마세켈라의 누이 바바라가 만델라의 수석 보좌관으로 근무했다는 사실은 이때 이후 그의 안정된 지위를 상징해 준다. 그래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마세켈라가 내놓은 최고의 히트곡들을 다시 레코딩한 1994년의 [Hope]는 누가 들어도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웬걸? 1995년의 [Johannesburg]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과는 딴판으로 '미국식' 랩과 힙합이 들어간 '컨템퍼러리'한 팝이었다. 마세켈라는 재즈 트럼펫 인트로와 배경 음악만 담당했을 뿐 몇 곡에는 아예 참여하지도 않았다. 이걸 두고 '성의 없다'고 표현해야할 지 아니면 "16세의 래퍼를 포함한 젊은 연주자들의 충실한 조언자로 변모했다"라고 할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문제다. "부정적 측면보다 긍정적 측면이 더 많다"는 평이 지배적인 걸 보니 그는 '대중음악계의 만델라' 같은 인물로 보인다.

주)

1) 폴 사이먼의 [Graceland]가 팝 음악의 영역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음악을 도입한 역작이라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레코딩을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날아갈 때는 세계 각국의 반아파르트헤이드 정책이 강도높게 전개되던 무렵이었고, 당연히 그의 행동은 구설수에 올랐다. 본인은 자신의 작업이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이라고 말했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그의 공연 장면은 '조그만 백인 한 명이 여러 흑인들을 거느리고 있는' 시각적 효과로 인해 마치 백인 식민주의자가 아프리카의 흑인을 계몽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비난하는 견해도 있었다. 물론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2) 마세켈라가 1998년 발표한 [Black to the Future], 2000년 발표한 [Sixty]는 모두 플래티넘 레코드를 기록했다. [Sixty]의 첫 트랙은 "Fela"인데, 1997년 죽은 펠라 쿠티를 추모하는 이 곡은 펠라의 트리뷰트 앨범 [Afrobeat No Go Die]에도 수록되어 있다. 음악은 대체로 '아프로 팝 퓨전'이다. 그러니까 '월드 뮤직'이라고 부를 수는 있겠지만, '토속음악'이 아니라 국제적 팝과 아프리카 음악의 결합이라는 뜻이다.



3)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중음악은 그곳에 존재하는 다양한 민족만큼이나 매우 다양하다. 먼저 폴 사이먼의 음반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Ladysmith Black Mambazo)의 보컬 음악은 음부베(mbube)라고 불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기독교 교회로부터 형성된 합창 음악이다. 음부베가 보다 현대화된 스타일은 음바쾅가(mbaquanga)라고 불린다. 미국의 두웝(doo wop)과 유사하지만 남성 4부 합창이 아니라 혼성 5부 합창으로 연주되며, 악기편성은 일렉트릭 악기를 추가하는 등 현대화되었다. 마흘라티니 앤 마호텔라 퀸스(Mahlathini & the Mahotella Queens)가 음바쾅가를 대표하는 대중적 그룹이다. 한편 영국 출신의 백인 록 뮤지션인 조니 클레그(Johny Clegg)가 줄루족 뮤지션인 시포 음추누(Sipho Mchunu)와 함께 결성한 줄루카(Juluka)는 록 스타일의 음바쾅가라고 부를 수 있다. 조니 클레그는 앨범 커버에 줄루족의 의상으로 등장하여 파란을 일으킨 바 있고, 줄루카를 해체한 뒤에도 경력을 이어나가고 있다(2001년 KBS가 주최한 <평화콘서트>에도 출연한 바 있다). 한편 마세켈라의 경력에서 보듯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중음악은 재즈 등 미국의 흑인음악에 대한 짝사랑으로 유명하다. 이미 1920년대부터 딕시랜드 재즈와 각 민족의 전통음악을 혼합한 마라비(marabi)라는 스타일이 존재했고, 이는 점차 도회적 분위기의 타운십 재즈(township jazz)로 변화했다. 타운십이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도시들에서 '유색인종 거주지역'을 말한다. 타운십 재즈 역시 타운십 거주자들의 기원이 되는 종족의 음악적·언어적 전통이 남아 있다. 타운십 재즈는 자이브(jive)라는 간명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글 / 신현준(음악 에세이스트) homey.w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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