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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Aria (죠아리아)

G 조회 수 1872 추천 수 0 2005.09.01 19:38:29



17살이 되기 전까지 그녀는 자신이 음악을 하리라 꿈조차 꾸지 않았다. 안정된 미래를 소망한 부모의 바람 때문에 법대에 진학할 작정이었다. 왠지 이 길은 아니다 싶었지만 워낙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란 착안 딸이었기에 반항은 꿈꾸지도 않았다.
장애아를 가르치는 교사로 봉사하던 중, 할머니들로 구성된 교회 성가대에서 인원이 모자라다며 도움을 요청해 온 일이 있었다. 머릿수만 채울 요량으로 그러겠노라 했고, 그날 바로 그 자리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노래'하는 재주가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합창단 활동으로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고, 고교 졸업 후에는 음악 학교에 진학해 전문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그녀에게는 법대생과 음대생의 이중 국적이 존재했던 셈이다.
터무니 없이 시작이 늦은 늦깎이였지만, 학교에서 내준 초보 과정 과제는 너무 쉬웠다. 다들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기도 한 그녀는 정통 클래식계에서조차 성장이 빠르고 기본이 튼실하다고 평가받는 기대주다. 그녀는 콜로라투라 음역을 오가는 소프라노 가수치고는 성량이 매우 풍부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언뜻 듣기에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르네상스의 애니 헤이슬럼을 연상시킨다 보면 거의 틀림이 없으리라.
그런데 그런 자랑거리가 정작 가족들에게는 불신만 가중시켰다. 클래식에 대해 문외한인 그들에게는 소음으로 밖에 안 들렸다. 음반 준비 중에도 무덤덤했다. 첫 콘서트 때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지만, 가족 중에서는 아무도 자리를 빛내지 않았다. 섭섭해 할 까닭은 없었다. 가족들은 그녀의 그런 음악 활동이 그저 남다른 취미 활동이라고만 생각해 왔을 뿐이기에. 연말에 몬트리올의 큰 교회에서 대형 성탄절 콘서트를 2번이나 가지고, 각종 TV나 잡지에서도 그녀를 비중 있게 다루는 지경이 되어서야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고 했다.
워낙 여린 성격 때문에 어려서부터 맘 고생이 심했던 그녀를 무릎에 뉘이고 토닥거리며 구수한 노래자락을 들려주신 그녀의 음악적 원천이신 할머니가 항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늘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지만 그녀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작년 5월에 임종했다. 아버지 역시 이제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 하루 종일 자랑스러운 딸의 음반을 걸어놓고 계실 정도다. 제발 다른 음악 좀 틀라는 손님들의 항의에 ‘이게 내 딸이오!’하며 함박 웃음 짓는 남다른 딸 사랑을 지닌 분이다.

“비행기 안에서 처음 이야기 듣고 거기서 멜로디 듣고 연습해서 도착하자마자 스튜디오로 직행해 녹음을 마쳤어요. 그렇지만 멜로디가 너무 아름답고 영화 내용도 각별해서 완성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미 작업이 다 끝난 한국 개봉 버전에는 나오지 않지만, 사운드트랙하고 해외 개봉용 프린트에는 노래가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녀의 방한이 특히 화제가 되는 것은 호평 속에 시사회를 마치고 6월 30일 개봉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었던 전도연, 박해일 주연의 영화 [인어공주] 사운드트랙 작업에 그녀가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가중된 관심 때문이기도 하다. 데뷔 음반 [Like A Dream]을 전해받아 들어본 [인어 공주] 음악 감독이 그를 지목하면서 초치기처럼 성사된 일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녹음을 마치고 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넣었다. 영화의 내용과 영상을 떠올리며 노래하다 보니 그렇게 어머니가 간절했단다. 가족 중 반대가 가장 심한 분이셨지만,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었다. 둘은 전화기를 붙잡고 울고 웃으며 모녀의 정을 나누었다. 음악을 통해 벽을 허물어 화해하고 일치와 평화를 얻게 하고픈 그녀의 출사표가 그녀 자신에게도 동일한 감동으로 다가온순간이었다. 그녀는 말했다. ‘이 노래, 어머니를 위해 불렀어요!’ 이 대목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니 역시 정 많고 사랑 고픈 23살 숙녀답다.
앞서 언급했듯, 그녀는 매우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아이로 자랐다. 지금의 그녀를 상상할 때 도무지 와 닿지 않는 이야기다. 그러나 일단 직업 가수로 나선 이상, 성격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느꼈고 마인드 컨트롤과 명상 그리고 요가로 심신을 단련시켜 온 것이 이 때 큰 효험을 발휘했다. 많은 관중을 앞에 두고 큰 무대에 홀로 서서 노래해도 이제 전처럼 떨거나 긴장하지 않게 되었다.
그녀가 요가를 가르치던 시절, 배경음악으로 즐겨 틀었던 음악이 방겔리스(Vangelis)의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데뷔작에 담긴 13트랙이 모두 그의 작품들 가운데서 엄선되었다. 본디 인스트루먼틀 곡이었던 원전에 가사를 붙여 부른 점 외에도 월드 뮤직의 향취를 가미하거나 하여 편곡을 달리한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GioAria (죠아리아) Like A Dream [2004]
          01 ) Psalmus Ode        


         02 ) Like A Dream        


         03 ) Rachel's Song        


         04 ) Conquest Of Paradise        


         05 ) Come To Me        


         06 ) The Friends Of Mr. Cairo        


         07 ) Voices        


         08 ) Losing Sleep (Still My Heart)        


         09 ) So Long Ago, So Clear        


         10 ) March With Me        


         11 ) Italian Song        


         12 ) Chariots Of Fire        


         13 ) Prel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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