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부터 디트로이트에서 정식 연주가로 활동한 그는 RCA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64년 뉴포트 재즈 페스티발
(Newport Jazz Festival)에 출연하여 각광을 받게 된다.
64년 싱글 'Everybody Do the Click'을 선보인 후 플라밍고 스타일의 데뷔 앨범
[The voice and Guitar of Jose Feliciano](65)를 발표한 그는 [The Fantastic Feliciano](66)와 [A Bag Full of Soul](66)까지 연이은 레코딩 작업과 순회공연으로 차츰 명성을 얻어간다.
68년 재즈 베이시스트 레이 브라운(Ray Brown)을 비롯해 몇몇 뮤지션이 참여한 [Feliciano]를 발표, 도어즈(Doors)의 'Light My Fire'를 라틴 형식으로 불러 팝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등장한 호세 펠리치아노는
곧이어 토미 터클(Tommy Tucker)의 R&B곡인 'Hi Heel Sneakers'로 그 명성을 공고히 했으며, 68년에는 월드 시리즈 야구경기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는 영광을 얻는다.
물론 미국 국가를 라틴 재즈 형식으로 부른 것 때문에 한때 전통주의자들과 국수주의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그는 반문화 체제의 젊은 세대들로부터는 영웅으로 추앙받게 된다.
69년 세 장의 앨범 [Souled], [Alive Alive-O], [Feliciano 10 to 20]을 발표한 그는 비지스(Bee Gees)의 'The Sun Will Shine'을 리메이크 해 히트시켰고, 그래미 최고 신인 아티스트(Best New Artist)상을 수상하며 60년대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70년대 들어서 아르헨티나, 멕시코, 베네주엘라 등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돌며 스페인어 앨범과 영어앨범 작업을 통해 일련의 싱글들을 히트시켜 온 그는 텔레비전 시리즈물인 [Chico and the Man]의 테마음악을 부르기도 했고, [Aaron Loves Angela] 등의 영화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다.
81년 모타운 라틴 지부의 첫 주자가 된 그는 [Tu Immenso Amor](87)같은 스페인어 라틴 앨범들을 비롯해, 클래식 기타 음악 앨범, [I'm Never Gonna Change](89) 같은 영어 팝 앨범을 녹음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부 할렘가에 그의 이름을 딴 아트 스쿨이 생길 정도로 라틴 집단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 온 그는 90년대 들어 재즈음악을 추구하며 [Steppin' Out](90)을 발매했고, 95년 폴리그램의 라티노(Latino, 미국에 거주하는 라틴 아메리카계 시민) 음반에 참여, [El Americano](96)를 발표했다.
97년 [On Second Thought]로 여전히 호소력 짙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호세 펠리치아노는, 선천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팝계에 큰 공적을 남긴 수퍼스타로서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와 더불어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