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k과 Leigh가 연주하는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기막힌 조화를 이루
면서 전개되는 "Dole Song"은 포크 록 듀오로서의 유감없는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Rosemary Hill"이 시작되면서 십대의 치기어린 장난은 매니어들의 진정한 평가를
얻어낸다. 청아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이에 곁들여지는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
과 보컬이 한 편의 서정시를 연상시킨다.
또 한 번 등장하는 Mick의 일렉트릭 기타
솜씨를 엿볼 수 있는 "Everyone's Gone To War"과 "Balloon Song", 새소리를 듣는듯
한 아름다운 휘슬소리가 오랜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And When She Laughs",
"Rosemary Hill"에 버금가는 곡인 "Spring", 비장한 스트링 인트로가 선명하게 되새
겨지는 "Guzz Up", 중세 영국의 차분하면서도 고풍스러움을 맛보게 하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곡 "Elizabeth R", 포크록의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Frustration"이 대미
를 장식하고 있다.
사람의 얼굴이 모두 제각각이듯 좋아하는 음악도 전부 다르다.
하지만 좋은 노래와
소리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가 동일하다고 느껴진다.
왜냐면 우리 감각은 좋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열려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Fresh Maggots의 음악은 그 열
려진 공간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표현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