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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en Ann

K 조회 수 1362 추천 수 0 2005.09.21 16:04:31


Keren Ann (케렌 앤) 1 - 희망의 무게, 그리고 그와 동등한 소멸된 꿈의 무게

* 희망의 무게, 그리고 그와 동등한 소멸된 꿈의 무게

자신이 직접 살아내지 않았던 삶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흘러가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이 다시 자신에게 흘러들어오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 그 음악적 텍스처가 설혹 1960년대에 대한 노스탤지어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그 음악의 결들을 이루고 있는 내용들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이유를 찾기조차 힘든 두근거림들, 믿기지 않는 사랑의 감정들, 소멸하는 모든 존재와 감정에 대한 서글픈 반추,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결핍과 그리움의 밤들이다.

케렌 앤이 인도네시아 자바섬 출신의 할머니 루이스 필립슨이 네덜란드 관리와 만나 사랑을 나누고, 그들의 막내딸이 러시아 이민자 집안 출신의 이스라엘 남자와 결혼을 해서 자신이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간, 그녀의 음악에는 아주 기이하게도 판타지처럼 작용하는 사랑의 존재감이 스며든다. 마치 서로를 찾아 헤매어 그 어떤 경계조차 무너뜨리는 사랑의 순간들이 그 이야기 속에서 품어져 나오는 것만 같다.
하지만 케렌의 노래는 결코 '그들이 사랑하였고, 그리하여 영원히 행복하였다'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부분 외로웠고 간혹 창문너머로 행복의 기별을 엿보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외로운 시간은 낮과 밤처럼 끊임없이 찾아왔다. 나의 유일한 사랑은
너뿐이라고 노래해도 그 노래는 상대에게 부딪혀 되돌아오거나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결국에는 공허한 울림으로 남을 뿐이다. 그래도 또다시 맹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감정의 흐름이다.

그래서 케렌이 83세의 앙리 살바도르의 앨범 「Chambre Avec Vue」(전망좋은 방)의 작곡에 참가해 이 노익장의 앨범을 또다시 차트에 올려놓게 되었던 것은 지극히당연하다. 아직 30세도 되지 않았던 카렌이 80이 넘어 이미 살아있는 전설로 군림하는 앙리와 음악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것은, 너무나 진지한 케렌이 삶에 대한 그 어떤 허상없는 시선을 가졌기 때문이다. 앙리의 목소리는 여전히 젊고, 그의 음악은 여전히 새롭다. 그가 삶에 대해 갖는 희망의 무게는 케렌이 삶의 진실을 엿본 후 느끼는 소멸된 꿈의 무게와 같다. 그리고 사실 그 둘은 같은 의미를 갖는다. 앙리는 장고 라인하트와 레이 밴추라와 모리스 쉬발리에와 음악을 한 샹송과 보사 노바계의 오늘을 이끈 인물중 하나이다.

「La Biographie De Luka Philipson」과 「La Disparition」의 2매의 앨범, 그리고 「La Disparition」의 영어 버전이자 새로운 해석판인 「Not Going Anywhere」는 케렌의 사랑에 대한 시선, 또는 그 사랑이 의미하는 바가 살아가는 것과 동일한 것이라는 것을 보다 성숙하게, 혹은 보다 적적하게 들려준다. 또한 케렌이 그토록 좋아한 세르주 갱스부르, 프랑소와즈 아르디, 수잔느 베가의 흔적은 곳곳에서 스며나온다. 이들의
비전을 케렌은 자신의 음악세계에 통합시키고 간혹 배제함으로써 더욱 강조하고, 그안에서 자신의 음악적 전통을 찾아낸다.

또한 케렌은 코랄리 클레망이나 프랑소와즈 브뢰, 함께 음악을 한 바르디 요한슨, 또 자신의 음악에 대한 최대의 공헌자이자 음악적 파트너던 벤자민 비올레 등과 어울려 한세대를 대표하는 음악적 경향성을 가진다. 케렌을 영미권의 베쓰 오튼이나 다이도 등과 비견하기에는 그녀가 가진 특질들의 고유성이 명확하게 두드러진다.


Keren Ann (케렌 앤) 2 - 그녀의 음악적 토양들, 그녀의 음악들

* 그녀의 음악적 토양들, 그녀의 음악들

러시아 이민자 출신 세르주의 샹송은 젊은 세대들에게 돌려준 음악적 화두이다. 그가브리짓 바르도나 제인 버킨을 통해 '예 예'(Ye-Ye) 사운드로 한세대를 풍미하며 음악에 에로틱한 텍스처를 부여하기 전, 프레베르가 샹송을 위해 노랫말을 쓴 전통에 유념하였고([La Chanson De Prevert]), 네르발, 뮈세와 랭보, 보들레르, 위고를 어떻게 샹송이라는 프랑스 대중가요에 호소력있는 텍스트로 끌어안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세르주는 벨 에포크에 대한 향수어린 샹송 대신에 동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끊임없이 소구될 수 있는 삶의 스타일로 샹송을 인식시켜주었다. 그를 오로지 제인 버킨의 [Je T'aime... Moi Non Plus]로만 기억한다면 케렌의 음악적 맥락의 폭을 좁히는 것이
될 것이다.

세르주처럼 러시아계 혈통을 이어받았고, 세르주가 줄리엣 그레꼬를 위해 작곡한 [La Javanaise]의 그 자바섬에서 태어난 외할머니와 네덜란드 관리였던 외할아버지의 사랑을 기억하는 케렌은 세르주의 이러한 문학과 한세대를 구성하는 문화적 토양들에 대한 매혹을 자신의 음악세계에 온전하게 받아들였다. 또한 예 예 사운드로 촉발된 여성 보컬들의 매력적 비음과 귓가에 환청으로나 남을 듯한 유혹의 속삭임들은 로큰롤과의 혼성융합으로 프렌치 팝이라는 장르를 구축하게 된다.



이러한 매력적이며 유혹적인 속삭임들이 한시대의 샹송을 규정짓게 되었을 때, 그 어떤 샹송의 전통성에 대한 고수라는 인식없이, 노래 그 자체로 샹송을 다시 불러낸 가수가 프랑소와즈다. 케렌에게 프랑소와즈는 사랑의 모멘텀 이외에도 포괄적으로 삶을 수용하는 샹송의 본래적 태도를, 혹은 음악의 확산된 수용,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어떤 비음으로도 말걸지 못하는, 일상의 순간들에 대한 깨달음을 주었다.

이제 케렌 앞에 펼쳐진 음악적 유산들은 샹송의 범주를 넘어선다. 그녀는 수잔느를 발견했다. 1960년대 이후의 어느 순간에 이상하게도 싱어/송라이터의 전통이 슬그머니 자리를 감추어버린 1980년대에 그녀는 가장 명확한 자신의 비전을 들고 나타났다. 그녀는 가상적 내러티브들 속에 그 어떤 리얼리티도 담보해낼 수 없는 가장 구체적이고 설득적인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그녀는 싱어/송라이터가 음반시장에서 새로운 구매욕구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아티스트였다. 그리고 케렌은 이러한
싱어/송라이터의 맥을 이어가는 지금의 새로운 주자이다. 직접 노랫말을 쓰고, 작곡을
하고, 연주하고, 노래하며 그녀는 음악을 온몸으로 감싸안는다.

케렌은 세르주, 프랑소와즈, 수잔느, 톰 웨이츠, 비틀즈, 쳇 베이커 등을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그들의 비전을 통해 삶에 대해 가장 투명하고 진지한 접근의 통로로 자신의 음악을 재구성해낸다.

1974년 케렌은 자이델이라는 이름으로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십대 이전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자라다가 성장기에 파리에 정착했다. 그녀는 자신을 구성하는 다민족적인 혈통의 모든 부름을 기억한다. 그녀에게는 유대 전통음악이나 프랑스 소극 바리에테의 흔적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풍광과 세르주의 샹송과 로큰롤이, 그리고 프랑소와즈와 수잔느가 남아 있다.

Keren Ann (케렌 앤) 3 - 세르주 갱스부르, 프랑소와즈 아르디, 수잔느 베가

쉘비 등의 밴드 생활을 하던 케렌이 자신의 음악적 출구를 만난 것은 벤자민 비올레라는 음악적 파트너를 만나면서이다. 2000년에 벤자민 비올레의 적극적인 동조로 만들어진 데뷔 앨범 「La Biographie De Luka Philipson」에는 그 시대의 이정표던 트립 홉의 경향과 새로운 트렌드로 변모한 프렌치 팝의 영향이 그녀의 비전들과 함께 수용되었다. 수잔느가 일인칭으로 담담히 구술하듯 노래한 그 [루카]가 케렌의 외할머니의 성인 '필립슨'과 만나 한 생의 여러 양상들을 구성했다.

케렌은 「La Disparition」에서 더욱 삶의 평온해 보이는 표면속의 치열한 내부를 향해 내려선다. 그녀의 가계가 외부자들로 이루어진 것을 통해 그녀가 경험한 실제 삶의 때로는 비열하기까지 한 삶의 양상들이 이 앨범에 있으며, 지금보다 더욱 전위로 기능하며, 그야말로 가장 아방가르드한 시대의 '안달루시아의 개'를 불러봄으로써, 그때나 지금이나 시종일관 경계 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 문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La Chien D'avant Garde] 등이 이 앨범에 있다.

그리고 「Not Going Anywhere」에서 케렌은 무심하게 흘러가는 그 내부의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End Of May]에서 그녀가 스스로 위안하며 다짐하듯 들려주는 외부에 투영된 내면 풍경의 모습들은, 이 곡이 그 어떤 음악적 장치보다도 호소력을 가진다.
[Seventeen]이나 [Spanish Songbird]는 케렌이 어떻게 세르주를 수용하고 프랑소와즈를 참조했으며, 초년에서 노년에 이르는 삶의 모든 과정들, 아침에 눈을 떠서 힘겹게, 아주 가끔은 안일하게 지내다가 밤을 맞이하는 모든 순간들에 언뜻언뜻 다가오는 감정들을 얼마나 뛰어나게 형상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수잔느를 연상시키는 [Sailor & Widow]는 그 어떤 희비극도 모방할 수 없는 생의 드라마들을 펼쳐 보여준다. [Road Bin]의 기타가, [Sit In The Sun]의 음향으로서의 파도소리가, [Right Now & Right Here]에서 혼자 솟아오르는 트롬본이, 고졸하게 울려퍼지는 현들이, 결국은 그 생의 드라마들을 재현하고 모방하고 해석하는 또다른 시선임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우리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음악에게 요구했고, 음악을 통해 얻어냈고, 음악이 그 스스로를 구성한 것들이 바로 이한 삶에 대한 시선들이었다는 것을...

그 어떤 가벼움이나 허무함도 이러한 시선을 포착해내기에는 부족하다. 케렌이 들려주는 그 진지함과 진솔함은 삶이 곧 음악으로 변모하는 그 놀라운 동일성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 직접 그 시선을 만나고 부딪혀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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