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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zen Aksu(세젠 아쿠스)

S 조회 수 2504 추천 수 0 2005.09.21 16:47:03


제 3세계의 음악을 대표하는 것이 아르헨티나의 탱고나 포르투갈의 파두가 전부가 아님을 알기 위해서 궂이 전 세계를 보기 위한 여행가방을 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인터넷 클릭 하나로 전세계의 가수와 노래들을 모두를 만나 볼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도 제 3세계 음악의 영역을 너무 한정해서 보는 함정에 빠지는 것 일 수도 있다. 제 3이라는 숫자가 가지고 있는 광활한 의미는 권력자 1에 대한 반항과 저항의 의미로서의 2, 그리고 그 격렬한 싸움 가운데서 새롭게 피어나는 가능성으로서의 3이다. 그래서 제 3의 것, 제 3세계의 음악은 언제나 낯설다는 느낌과 새롭다는 느낌이 지닌 독특함 힘을 함께 지니고 있다.

국토의 한 면을 아시아와 다른 한 면을 유럽과 접하고 있는 터키, 그래서 유라시아의 복합적인 문화의 대명사이기도 한 땅. 터키, 그 곳에는 터키를 대표하는 제 3세계 가수로서 인기 절정을 구가하는 뮤지션인 세젠 아쿠스(Sezen Aksu)가 있다.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 확 터진 음성은 그 안에 담긴 성량의 무게 만큼이나 상상 이상의 청량감을 전해 주는데 마치 무람을 타 놓은 듯한 터키의 바닷 색깔 같은 그녀의 음색은 터키의 진한 바다 색깔과 함꼐 사막의 간절함을 기억하게 하는 목소리이다. 마치 ‘먼 곳을 향해 이 몸둥이 하나만 들고 떠나니…… 그대 함께 하려 할 때 이미 그대 옆에 있음이오’ "와 같은 어디에나 있음직한 싯구같이 방랑자에게 더 없이 든든한 천군만마같은 믿음직스러움을 전해주는 목소리다.

1954년 터키의 서쪽 해안 도시에서 태어난 세젠 아쿠스는 1979년 터키의 영화에 캐스팅 되면서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출연한 영화의 영화음악을 직접 부르게 되면서 가수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주제곡의 폭발적인 인기로 가수로서의 순탄한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까지 열 장이 넘는 앨범을 냈을 정도의 중견 가수에 속하는 그녀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것은 허스키한 목소리에 담긴 ‘보이스 칼라’만은 아니다. 자신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노랫말을 붙이는 재능은 진정한 뮤지션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며, 터키 국내에서 반짝 인기를 끈 슈퍼스타만은 아님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 아나톨리아 반도를 평정한 터키 팝의 여왕 Sezen Aksu ]


   대중 가수가 새 음반을 발표한 사건이 국영 방송국의 첫번째 뉴스가 되는 경우가 있을까. 내가 아는 것은  '터키의 국민 디바' 세젠 악수(Sezen Aksu)가
1995년 [Isik Dogudan Yukselir]를 발표한 일이 유일하다.
터키라는 나라가 원체 평온하고 심심해서 뉴스 거리가 없어서?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음반이 나올 무렵 터키 제1의 도시 이스탄불에서는 종교 집단 사이의 분쟁이 있었고, 이라크와의 접경 지대인 남동부에서는 쿠르드족과의 분쟁이 가열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혹시 민심을 호도하기 위해? 그렇지만 세젠 악수가 단지 대중 스타가 아니라 정치적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것도 제대로 짚은 것은 아니다.


   1954년 터키의 이즈미르(Izmir)에서 태어난 세젠 악수는 대중 음악의 길에 들어서기 이전 고전 음악에서 성악을 공부한 경력이 있다.
물론 이때 고전 음악이라는 것은 서양의 교향악이나 오페라가 아니라 터키의 고전 음악이다.
'케말 파샤'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아타튀르크의 민족주의 정권 시절 장려된 터키의 '국악'이고, 사즈(saz)를 비롯한 터키의 악기들로 편성된 악단이 연주하는 음악이다. 그렇지만 아르메니아계 작곡가인 고(故) 온노 툰츠보야씨안(Onno Tunçboyaciyan)과 파트너십을 이루어 1975년 [Haydi Sansim]을 발표한 이래 20장이 넘는 정규 앨범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없는 터키 팝의 여왕'으로 군림해왔다. 초기의 음악 스타일은 '키보드를 적절히 활용하여 풍성하게 편곡된 팝 음악'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시 터키의 대중 음악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검토해보자. 세젠 악수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터키의 대중 음악의 주류는 묘하게도 아라베스크(Arabesk)라고 불렸다.
터키가 이슬람 국가이지만 독립을 달성한 이후 '중앙아시아의 뿌리'를 강조하면서 아랍 문화로부터 거리를 강조해 왔다는 것을 상기하면 이상하다.
한국에서 '왜색'이 강한 트로트가 하층 계급의 문화로 정착한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이와 반대로 영화 [욜(Yol)]의 음악을 맡은 쥘퓌 리바넬리(Zülfu Livaneli)로 대표되는 외즈귄(Özg) 음악이 있다.
기타와 베이스 등 서양의 악기를 도입하고 리얼한 가사를 가진 외즈귄은 터키의 좌파 지식인이 선호하는 음악이었다.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쎔 카라까(Cem Karaca)라는 전설적 인물이 주도한 '아나톨리아 록 무브먼트'에 대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1980년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면서 독일로 망명했다는 이야기도...



   그렇다면 세젠 악수의 음악은 아라베스크의 '대중적(천박한?)'이고 '동양적'인 음악과 외즈귄의 '엘리트적'이고 '서양적'인 음악의 장점을 겸비한 것이다.
서양의 영향을 개방적으로 흡수하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잊지 않았다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소울풀한 목소리를 들으면 '터키의 에디뜨 삐아프'라는 평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별명은 '작은 참새'라는 뜻의 미닉 세르쎄(Minik Serce)이다.  
실제로 그녀의 초기작인 1978년 작 [Serce]의 세 번째 트랙에는 "Minik Serce"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다. ('아니나 다를까'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프랑스어 'piaf'의 뜻을 찾아보면 된다).



   음반으로 승승장구하고 자유주의적 정권의 들어선 1980년대 중반 이후, 그녀는 인기 가수를 넘어서 영향력 있는 명사가 되었다. 그녀는 공연과 캠페인 등을 통해 환경 문제, 여성 문제,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발언과 행동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중에서 가장 부각되는 것은 'Cumartesi Anneleri(Saturday Mothers)'라는 모임을 주도하면서 독재 정권 시절 '실종'된 아들을 찾는 행동이다. 이런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보스니아 전쟁이나 쿠르드족 문제같이 '국제 문제'에 대한 개입에도 적극적이다.
언젠가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보스니아 출신의 음악인 고란 브레고비치(Goran Bregovic)아 함께 [Dugun Ve Cenaze (2001)]를 발표한 것도 그 일환일 것이다.


   1990년대 이후 레벤트 윅셀(Levent Yüksel), 깐단 에르쎄틴(Candan Ercetin), 세브넴 페라(Sebnem Ferah), 세르타브 에레네(Sertab Erener) 등 세젠 악수의 '제자들'이 터키 팝을 잇고 있지만, 그녀의 지위는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녀의 공연에는 통상 20명 안팎의 오케스트라가 등장한다.
이는 대체로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같은 서양의 악기들, 사즈(saz), 우드(oud), 피리 같은 터키의 악기, 그리고 서너 명의 백킹 보컬으로 구성된다.
공연장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고대와 현대를 횡단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중론이다.
묘한 것은 이런 공연의 주요 청중이 그녀의 딸의 나이 대에 가까운 소녀들이라는 점이다. 소녀들이 '아줌마'의 음악에 열광하는 것은 한국인인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일까. 그녀의 영국 공연을 취재한 [가디언 Guardian]에 따르면 "저 아줌마는 결혼했지만, 남자친구가 많고...음, 저 아줌마는 자기 감정을 매우 강하게 표현하잖아요"라는 인용구가 나온다. 아무리 개방적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이슬람권에 속하는 터키에서 '페미니스트 팝'의 실체를 어림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에 시완 레코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는 본작 [Dus Bahceleri: 꿈의 정원]는 1996년에 발표된 그녀의 열두 번째 앨범으로 에밀쿠스트리차의 영화 <언더 그라운드 Underground>에서 어렵게 들을 수 있는 “탱고(O Sensin)”에서 보여줬던 활기찬 그녀의 열정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색다른 음반이다.

첫 곡, “Seni Yerler”에서 선보이는 터키식 펑키 음은 황야의 바람처럼 잠자고 있던 마음의 귀를 깨우고, 세번 째 트렉에 위치한 “Bile Bile(함께 함께)”는 그렇게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국내 FM 라디오의 애청곡이기도 한 이 곡은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일 만한 노래다. 형제의 나라인 우리에게도 낯설게만 들리던 세젠 아쿠스의 노래들은 트렉을 넘어가면서 아주 쉽게 듣는 이들의 마음에 동질감을 만들어간다. 이어 여섯번 째에 자리하고 있는 “고독의 심포니(Yalnizlik Senfonisi)”에서는 절정의 감정을 쏟아낸다. 조용한 피리 소리로 시작되는 전주는 숙연함을, 터져 나오듯 쏟아져 나오는 그녀의 폭발적인 목소리는 감정의 절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목소리의 절규 속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지난 월드컵 이후 어느 정도 관심이 고조된 터키에 대한 문화의 동경에 적지 않은 해갈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앨범다. 낯선 도시에서 전해져 온 세젠 아쿠스의 우수 어린 목소리는 시간의 절대적 정지 속에서 같은 제 3세계에 속한 우리들에게 ‘터키 팝의 진수’라는 깊은 감성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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