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의 목소리'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민중가수 메르체데스 소사(Mercedes Sosa)는 우렁차지만 저음의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영혼을 깨우는 듯한 노래로 인종과 민족을 떠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 나라에선 영화 '정사'의 사운드트랙에 그녀의 노래가 삽입되면서 그저 무드있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기억하기 쉽지만, 사실 미국의 포크가수 조안 바에즈(Joan Baez)처럼 적극적으로 정치적 운동에 나서며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양심적이고 용감한 가수로 유명하다.
메르체데스 소사는 1935년 아르헨티나의 San Miguel de Tucuman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여 많은 가수들이 그렇듯이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아마추어 노래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본격적인 가수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당시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중심으로 이른바 'Nueva Cancion Movement'라는 당대 현실의 순수한 표현을 지향하는 운동이 한창이었는데, 이 운동의 창시자인 시인 아르만도 테하다 고메즈(Armando Tejada Gomez)와 가수였던 남편 마누엘 오스카 마투스(Manuel Oscar Matus)의 도움으로 데뷔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그녀 역시 각종 정치적 운동에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를 부르며 몇 장의 앨범을 발표한 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공연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