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ile Loo는 Varinurme이라고 불리우는 북부 에스토니아의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그녀의 할머니가 살고 있는 Alutaguse에서 보냈다. Alutaguse는 에스토니아에서 전혀 도시인들의 손길이 닿지않는, 가장 산림이 울창한 지역이다.
그녀는 이렇게 TV, 전화기는 물론 심지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천연 자연속에서 할머니와 함께 소녀시절을 보냈다. 시냇물이 흐르고 온천이 솟아오르고, 곰과 늑대 그리고 사슴이 뛰어노는 자연의 환경속에서 그녀는 Folk Singer였던 자신의 할머니로부터 노래를 배웠다. 그후 그녀는 도시로 내려가 5년 동안 정식으로 보컬교육을 받았지만 그녀가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았던 구전민요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변색된 것들 뿐이었다.
결국 그녀는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던 북 에스토니아의 구전민요와 동요들을 녹음하게 되었고, 이 작품들은 Erdenklang에 의해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되었다.
시냇물 소리와 맑게 찰랑거리는 고대 에스토니아의 현악기소리 그리고 천사의 목소리는 짙은 안개처럼 음의 공간을 신비롭게 만든다. 첫곡은 고대 현악기 Kannel과 현대 악기인 Kirile Loo의 맑은 목소리가 교감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 곡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 한국의 구전 동요를 듣는 것같아 마음이 울렁인다. 너무나 유사하기 때문에 "창조"라는 이름이 붙혀진 이 곡이 우리 것의 모체인지, 아니면 우리의 것이 그 뿌리인지, 그것도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마우스 하프(유태인들의 하프)소리로 가득찬 셋째 곡의 등장은 뜻밖이며, 그후 에스토니아의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선녀처럼 목욕하며 콧노래를 부르는 Kirile Loo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