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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o Montesano

G 조회 수 1707 추천 수 0 2005.10.05 22:18:36



            
최근 클래식이나 재즈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동향이 있다면 그것은 '월드뮤직(여기서 말하는 '월드뮤직'이라 함은 Ivna Lins나 Mercedes Sosa등의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아니라, 각 나라를 대표하는 민속음악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민요와 재례악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과의 조우'를 통한 새로운 음악적 발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12음계가 창조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을 만들어낸 지금,
이미 Jacques Loussier나 Keith Jarrett등이 보여준 클래식 소품들을 이용한 재즈곡들과, 테크노 리듬을 이용하여 일렉트릭 클래식 뮤직의 단면을 보여주었던 Bond 조차도, 이제는 현대사회의 빠른 음직임에 쉽게 식상해 가고 있는 모습들이 현실인 것을 감안하면, 이제 대부분의 재즈와 클래식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은 이런 민속적인 음악에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이미 예견되어 있던 음악적인 섭리였을 지도 모르겠다. 2000년에 안 트리오가 연주했었던 피아솔라의 곡 'Milonga Del Angel'이라던가, 재즈 팀 Red Sun이 보여주었던 김덕수 사물놀이패와의 협연, KBS 국악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원일씨가 보여주었던 이러한 민속음악과 클래식 또는 재즈와의 협연은, 이제 팝과 클래식이 조화된 크로스오버의 식상함을 해결하는 청량제와도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것을 중론으로 삼는다면 이해가 될 것도 같다.





본 앨범은 아르헨티나의 플라멩코 기타리스트인 구스타보 몬테사노가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카를로스 고메즈와 가진 협연이다.
이 아이디어는 조르지 알바레즈라는 사람에 의해 기획되고 만들어졌는데, 클래식 크로스오버 음반 가운데 제일 먼저 녹음된 플라멩코와의 협연이라는 점에서 특이할 만하다.
플라멩코...클래식과 만나기에는 어이없다 싶을 정도로 섞이기가 어려운 스페인 집시들의 민속음악 아니었던가. 고상한 클래식이 어떻게 들으면 경박스럽게 들릴지도 모를 이 플라멩코음악과 결합이 된다는 말인가? 기타를 연주한 구스타보 몬테사노 역시 처음에는 정말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율이 이는 도전이라 생각되어 이 프로젝트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작업에 있어서 상당한 힘이 들었다고 하는데, 음악을 들어보면 클래식 음악이라고 할수 없을 정도로 크게 변화를 주고 있으면서, 클래식이라는 이미지가 가지는 특징을 잡고 있다는 점도 사실상 신기하게 다가왔다.





그 신비하고도 흥겨운, 그리고 구스타보 몬테사노가 경험한 것과 어쩌면 같을지도 모르는 전율이 이는 느낌은 알비노니의 곡 'Adagio'를 편곡한 'Tango Adagio'를 들어보면 그 귀를 타고 마음속으로 전해오는 전율적인 사운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혀 안 어울릴것만 같은 이 두 장르의 음악은 처음보는 퓨전음식을 맛볼때에 느끼는 놀라움처럼, 필자의 귀를 연신 자극하고 있었다. 알비노니와 플라멩코, 이 두 음악에는 '우수'라는 공통분모가 자리하고 있다.
현악 클래식의 선율을 타고 전해지는 손뼉 리듬소리와 애수어린 기타의 조합은, 다시는 이런 크로스오버 뮤직을 탄생시킬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필자의 마음을 감전시키고, 급기야 마비시켰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편곡한 'Moonlight Rumba'에서는 그 감흥이 더 빛을 발한다. 베토벤의 가장 슬픈 피아노곡으로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 곡은 사실 예전에도 많은 재즈 & 팝 아티스트들이 인용했던 멜로디였다.
원곡에서 느낄 수 있는 슬픔과 우울함의 정서 외에, 베토벤의 원곡에서는 들을 수 없는 플라멩코 특유의 민속적인 열정마저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이 곡에서는 놀라운 편곡력이 돋보이는데, 베토벤의 피아노 솔로 연주로 연주되는 원곡은 세박자를 기본으로 한 곡이다.
하지만, 이 곡에서는, 그 박자마저도 플라멩코가 가장 흥겹게 연주될 수 있는 네박자의 편성으로 바꿔버렸다.
카를로스 고메즈 지휘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심벌즈와 현악의 적절한 활용으로 플라멩코가 기본이 되는 곡에 장엄함까지 곁들였다.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헬벨의 '캐논'을 변주한 'Solea Canon'에서 느낄 수 있는 놀라운 점은, 원곡이 상당히 잔잔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곡이기에 집시들의 우수어린 정서가 배어있는 플라멩코는 어울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예상이었으나, 이러한 걱정 역시 하지 않아도 됨을 알 수 있었다.
플라멩코가 가진 열정과 때로는 즐길  줄아는 스페인 집시들의 느낌을, 이 곡에서 정말 잘 꼬집고 있었기 때문이다. 앨범 전체를 통틀어 가장 대중성을 가지고 있는 이 곡은, 집시의 열정 이외에, 클래식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빠질수 없는 장엄함까지도 잡고 있다.





이앨범의 최대의 매력은 앞서 말씀드렸던 곡들 외에도,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를 원곡으로 변주한 'Tango Aria',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변주한 'Fandango For Elise',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 1악장'를 변주한 'Primavera Tango'등이다.
모두 플라멩코가 가지는 우수어린 정서에, 클래식의 장엄함과 충실한 연주, 빼어난 편곡력 등이 바탕이 된, 멋진 11곡들의 향연이 음반을 그냥 지나치게 만들 수 없는 요인이 된다. 11곡들 모두 일반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작품들이라, 이 기회에 플라멩코라는 월드뮤직에 관심을 가질수도 있고, 클래식의 명곡들이 이렇게도 변주가 될 수 있다는 느낌에 놀라움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재의 클래식과 재즈 음악은 이제 대중음악에 밀려 변방의 음악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주빈 메타, 칼 리히터 등의 이름은 사라져 가고 있다. 이것은 많은 젊은이들이 댄스음악을 비롯한 대중음악의 달콤함과 값싼 사랑과 정서에 빠져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클래식과 재즈계의 뮤지션들도 대중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이유도 배제해선 안 될 것이다.
많은 클래식 뮤지션들은 바로크에서부터 고전파, 낭만파 음악가들이 만든 과거의 음악만을 되풀이했고, 현재의 클래식음악은 인정하지 않았다. 재즈 뮤지션들 역시 그것은 다를 바 없고, 매니아들의 경우는 더 심해서 새로 나타난 뮤지션에 대해서는 팔짱을 낀 채로 싸늘한 시선만을 줄 뿐이다. 이제 클래식은 변해야 한다.
새로 나타나는 음악적 사조를 외면해선 안 된다. 이 앨범은 클래식이 플라멩코라는 스페인 민속음악과의 첫 조우이자, 앞으로 클래식이 어떤 방향으로 크로스오버를 걸어야하는가를 제시한 역작이라 할 수 있겠다.
전율적인 도전정신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낸 기타리스트 구스타보 몬테사노와, 이 몸서리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조르지 알바레즈,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해 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카를로스 고메즈에게, 가식적이지 않은 감동의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글 : 배영수(Mr. Gigger의 Music Studio 시삽, 음반매니저)


 Tango Adagio



 Royal Phil - Tango Serenato De Shubert



 Moonlight Rumba



 Primavera Tango



 Solea Ca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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