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agent: * Allow: / Mozilla/5.0 (compatible; Yeti/1.1; +http://naver.me/bot)
  • 즐겨찾기link
  • 홈페이지
  • 로그인
  • 회원가입
World

중국문화와 한국

조회 수 3889 추천 수 0 2005.09.05 16:55:08





중국과 한국 - 변화하는 오늘
    중국과 한국
    우리 나라 속담에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말은 친척이라 할지라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소원해지기 쉽고 정도 멀어질 뿐 아니라, 급한 일이 있어도 서로 도와줄 수가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가까이 있는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며 살아가다 보면, 친척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중국은 우리와 가까운 이웃이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인천 앞바다에서 조기잡이 배가 바다로 나가 보면, 새벽에 산둥 반도에서 닭이 홰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다.
   음악사를 들여다보면, 우리 나라의 외래 음악은 거의 모두 중국을 통해 들어 왔다. 고구려의 서역 음악과 신라의 당악, 고려의 송악 교방악 · 대성악등이 모두 중국을 통하여 수입된 음악이다.
   요즘에는 우리 사회가 미국이나 유럽과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 유학을 간다고 하면 대부분이 미국이나 유럽으로 간다. 그리고 이 방면에서 공부한사람들이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우리의 문화적 전통이 너무 이질적이어서, 그들의 문화를 유입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심한 갈등이 뒤따르게 된다. 요즘 우리 나라의 정치 · 사회 · 문화의 각 방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다.
    중국을 떠올릴 때 맨 먼저 생각나는 점은 대륙적이라는 것이다. 생각이 신중하고 느리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인의 행동을 느리다는 뜻의 '만만디 '라고 부정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또한 중국은 큰나라라고 생각해서 '대국'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우리 나라는 역사적으로 항상 중국의 영향권 아래 살아왔다. 하다못해 '조선'이라는 국호를 정할 때도 제후국의 예를 다해 천자의 나라인 중국의 허락을 받아 사용했고, 세자 책봉이나 왕후의 책봉에 이르기까지 모두 중국의 허락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이런 관계가 놀랍게도 현대사에서 깨어지고 있다. 중국에 가 보면, 한결같이 중국 사람들이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과 발달한 기술 수준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5,000년 역사상, 오늘날처럼 한국인이 중국에서 대접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 이 말은 중국을 다녀온 뒤의 내 소감이다. 사실 중국은 항상 우리에게 높은 문화를 전해 주는 전달자였고, 근세만 해도 중국을 통해 실학 사상을 받아들였을뿐 아니라, 서양문물을 접하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
   이제 거대한 중국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다음 세기에는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흔히 들을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웃 나라 중국을 잘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앞으로 다가올 세기에 중국은 우리의 동반자이자 경쟁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개량되고 있는 중국 악기

    중국의 거의 모든 전통 악기들은 새롭게 개량되었다. 이런 개량 사업은 1949년 이후에 중국음악협회와 음악개선위원회가 주도했다. 이들은 먼저 악기의 규격을 표준화시키고 제조법을 과학화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악기의 값이 저렴해졌고, 대중은 부담 없이 악기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관악기는 덮개를 붙여 반음을 내기 쉽도록 개량함으로써 전조를 편하게 했다. 또 비파 같은 현악기는 음역을 늘이기 위해 울림통을 개량하고, 줄과 괘의 수를 늘여 음역을 확장했다. 그리고 얼후 같은 악기는 전통 악기의 모양은 그대로 두고, 첼로와 같은 낮은 음을 내도록 개량해 종류를 다양하게 만들었다. 곧 중후中胡는 중간 음역을, 다후多胡는 낮은 음역을 담당하게 해서 저음을 보강함으로써, 합주음악에서 풍부한울림을 만들어 냈다.
   1959년에 베이징에서 베이징악기제조협회 주관으로 악기 개량에 관한 세미나와 전시회가 열렸는데, 이때 약 140종류의 개량 악기가 소개되었다. 이렇게 악기가 바뀌게 되자, 음악의 내용도 바뀌었다. 조율법으로는 서양의 평균율이 도입되었고, 화음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관현악에 서양 악기를 수용하게 되었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우리 나라의 국악관현악단과 같은 악단을 민족악단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플루트나 오보에 · 첼로 · 더블베이스 등의 악기가 자연스레 편성되어 함께 연주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관현악의 음향이 훨씬 부드러워졌고, 악기의 연주법에 서양 악기의 기법을 도입해 연주 기교가 놀랄 만큼 향상되었다.
   이런 평균율의 도입과 악기의 개량은 필연적으로 전통 음악의 변질을 가져 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재래 악기를 고수하면서 전통 기교를 보존하려는 연주가도 많은데, 그 대표적 음악가로 금琴 연주가인 우자오지吳兆基를 들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현재 전통 악기의 개량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이성천은 12줄의 가야금을 21줄로 개량했고, 이재화는 6줄의 거문고를 10줄로 개량했다. 이런 악기의 개량은 중국이나 일본 · 대만 · 홍콩 · 북한 등에서 이미 오래 전에 시도되었고, 이제는 완전히 정착 단계로 접어들었다. 나는 우리 나라가 전통 악기의 개량 사업에 이런 외국의 사례들을 참고로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발생했던 전통의 변질에 관해 좀더 유념해서 연구한다면, 전통은 전통대로 고스란히 보존하면서도, 악기는 악기대로 개량해, 음악의 영역을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렇게 동북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개량 악기를 공통으로 사용하게 되면, 각국 음악인들의 합주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누군가 이를 위한 음악을 작곡한다면, 이는 유럽의 음악권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의 창출에 이바지하는 길이 될 것이다.

한국 음악과의 관계
    다른 문화 현상과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외래 음악을 수입해 왔다. 고구려 때는 서역西域 음악을, 통일신라 무렵에는 당악을, 고려 때는 송나라 음악을 들여왔고, 조선 초기에는 이미 들어와 있었던 아악을 중국 문헌에 참고하여 완비했다.
   그런데 이런 음악사의 흐름에서 놀라운 일은 우리 나라 사람이 중국에 비해 더 보수적이고, 전통을 훨씬 잘 유지시켜 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송나라에서 전해 온 음악인 보허자와 낙양춘이 원산지인 중국에서보다 더 원형에 가깝게 우리 나라에 전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의식 음악인 아악은 대성 아악이라는 이름으로 고려 시대인 1114년에 송나라로부터 수입한 음악이다. 이 음악은 줄곧 의식 음악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내용이 부실해지면서 사용법도 흐트러졌는데, 이를 중국의 옛 문헌을 꼼꼼히 뒤져 완벽하게 복원한 사람이 세종 때의 박연朴堧(1378~1458)이다.
    박연이 정리한 아악은 지금도 연주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공자가 복권되면서 아악도 함께 복원되었는데, 그때 우리 나라의 아악을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중국은 워낙 광활한 땅이기에 어떤 문화가 발생했을 경우, 이것이 확산되는 데는 아주 유리하지만, 유지시키기에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불리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대륙에 자루 모양으로 붙어 있는 반도이기 때문에, 문화 현상이 쌓이고 보존되기에 유리한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에 없는 음악 문화 유산이 우리 나라에 보존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쉽게 수긍이 가리라고 생각한다.
   21세기는 태평양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다가올 21세기를 위해서 음악인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동북아시아 여러 나라의 개량 전통 악기 연주자들이 모여 새로운 음악을 창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런 일은 곧 유럽 음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세계 음악사의 축을 동양으로 옮기는 작업의 일환이 되리라고 확신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중국문화와 한국

  • paho
  • 2005-09-05
  • 조회 수 3889

집시의시간을 찾아 떠나는 동유럽기행(신현준님글)

  • paho
  • 2005-09-05
  • 조회 수 55091

러시안 락음악

  • paho
  • 2005-09-05
  • 조회 수 4925

안데스음악 잉카의 후예인 인디오들의 음악

  • paho
  • 2005-09-05
  • 조회 수 5896

Tango(탱고,땅고)

  • paho
  • 2005-09-05
  • 조회 수 5148

Salsa(살사)

  • paho
  • 2005-09-05
  • 조회 수 4105

South Africa(신현준님글)

  • paho
  • 2005-09-05
  • 조회 수 4286

West Africa 음악(신현준님글)

  • paho
  • 2005-09-05
  • 조회 수 4661

켈틱 음악 & 아일랜드 포크(아일랜드 음악)-신현준님 글

  • paho
  • 2005-09-05
  • 조회 수 6614

FADO(파두)

  • paho
  • 2005-09-05
  • 조회 수 5266

Bossa Nova(보사노바)

  • paho
  • 2005-09-05
  • 조회 수 4340

레게음악

  • paho
  • 2005-09-05
  • 조회 수 5324

아프리카 음악

  • paho
  • 2005-09-05
  • 조회 수 5225

CANZONE(깐쪼네)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

X